신기한 인물로 그려지는 소수림왕 고구부의 이야기다. 책략만으로 전쟁에서 승리하는 그의 모습과 유학이 세상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재미있었다. 비구니였던 단청이 고구부에게 말한 다음 글이 대표적인 사례다. “유학을 퍼트렸으면서도 유학을 미워하고, 법을 만들었으면서도 법을 미워하고, 하다못해 불법을 받아들였으면서도 불법을 비웃고 계십니다.” 구부와 부여구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다. “왕은 기꺼해야 수십 년 제 백성의 몸을 지배하지. 그러나 공자는 천 년간 천하 만민의 머리를 지배해왔소. 나는 이쪽을 택하리라.” “왕에게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다. 왕은 무예가 뛰어날 필요도 지략이 뛰어날 필요도 없어. 그런 것은 다른 자들이 충분히 대신해줄 수 있다. 단 하나, 나라 전체의 중지를 하나로 모..
역시 김진명 작가라고 할 만큼 단숨에 읽어 버리게 만드는 흥미진진한 역사소설이다. 삼국지, 초한지, 수호지에 나오는 중국의 숱한 장수들의 이름은 다 외우면서도 정작 미천왕, 소수림왕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현실을 저자는 말한다. 그래서일까? 삼국지를 처음 읽었을 때처럼, 고구려를 읽으면서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고구려 1 - 도망자 을불 을불 - 돌고의 아들, 고구려 15대 미천왕 (300 - 330) 저가 - 신성 밖 세력가, 상인, 을불의 신하, 창조리의 작전을 수행하고 왕준의 유주군에게 죽음 양우 - 저가의 무인, 을불의 장수, 낙안평 전투에서 장창방진을 깨기위해 죽음 여노 - 고구려 변방 태수, 동맹제에서 을불과 승부 후 친구가 됨 선곡 노인 - 무휴장자의 스승, 을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