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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만 해도 먹고 사는 문제와 같은 물질적인 것이 이슈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직면한 대부분의 위기는 실존적이고 정신적인 것이다.
특히 풍요와 수많은 기회 속에서 우리는 정작 어디에 신경을 쓸지 갈피를 못 잡는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란
마크 맨슨은 이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신경 끄기의 기술을 이야기 한다.
부제처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신경을 끄라는 것이다.
우리에겐 신경 끄기가 필수다.
신경 끄기야말로 세상을 구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세상이 엉망진창이라는 것'과 '그래도괜찮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면 세상은 여태 그래 왔고, 앞으로도 그럴꺼니까
저자가 말하는 신경 끄기 기술은 효과적으로 자기 생각에 집중해서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어떻게 하면 정교하게 다듬은 개인적 가치관에 기초해 자신에게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선별할 것인가를 의미한다.
1. 신경 끄기는 무심함이 아니다.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2. 고난에 신경 쓰지 않으려면, 그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신경을 쓰라
3. 알게 모르게, 우리는 항상 신경 쓸 무언가를 선택한다
특히 마지막 말처럼 독후감을 쓰는 이 순간에도 무언가 신경을 쓸 것을 찾고 있는 듯 하다.
역효과의 법칙
긍정적인 경험을 원하는 건 부정적인 것이고, 부정적인 경험을 받아들이는 건 긍정적인 것이다.
철학자 앨런 와츠는 이것을 '역효과 법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법칙에 따르면, 기분을 끌어올리려 하면 할수록 점점 더 불행해진다.
뭔가를 바라는 행위는 무엇보다 내가 그걸 갖지 못했음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부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수록, 실제로 돈을 얼마나 버는지와는 무관하게 자신을 더 가난하고 하찮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더 섹시하고 멋있어지고 싶어 할수록, 실제 외모와 무관하게 자신이 더 못나 보인다.
더 행복하고 사랑받기를 열망할수록, 주변에 누가 있는지와는 무관하게 더 외롭고 근심도 많아진다.
정신적으로 더 깨어 있기를 원할수록, 더 자기중심적이고 천박한 사람이 된다.
이건 마치 술에 취했을 때, 집으로 다가가려 하면 할수록 집이 멀어졌던 느낌과도 같다.
역효과 법칙을 '역효과' 법칙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신경 끄기가 역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긍정 추구가 부정적인 것이라면, 부정 추구는 긍정을 낳는다.
우리는 항상 긍정적인 삶을 추구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마크 맨슨의 이야기에 따르면, 긍정적인 것을 추구하면 부정적이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행복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 정신적으로 깨어 있고자 하는 욕구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만하다.
행복한 삶
역효과의 법칙에 따르면 행복을 추구하면 행복해질 수 없다.
마찬가지로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멘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마크 맨슨은 이를 한마디로 "애쓰지 마"라고 표현하고 있다.
"삶이란 본래 문제의 연속이야
한 문제를 해결하면 곧 다른 문제가 잇따르지.
문제없는 삶을 꿈꾸지 마. 그런 건 없어.
그 대신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꿈꾸도록 해"
일이든 가정에서든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문제가 없는 삶은 무미 건조할 수도 있다.
저자의 말처럼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성공을 결정하는 질문은 '나는 무엇을 즐기고 싶은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똥 덩어리와 치욕이 널려 있다.
심리학자들은 이 개념을 '쾌락의 챗바퀴'라고도 부르는데,
사람들이 생활환경을 바꾸기 위해 늘 열심히 일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혀 달라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것이 문제가 되풀이되고, 우리가 문제를 피할 수 없는 이유다.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더 깊어지고 오래가며 감정이 장애를 일으킨다고 한다.
한결같은 긍정은 일종의 회피일 뿐, 삶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저자는 뭔가 기분이 안 좋다면 다음과 같이 반문해 보라고 한다.
"기분이 더럽군, 근데 그래서 어쩌라고?"
그러면 신기하게도 더는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자신을 미워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또한 올바른 가치관과 기준을 확립한다면, 삶의 문제는 오히려 우리에게 활력과 자극을 준다고 한다.
좋은 가치
우리는 가치관에 따라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는 기준을 정한다.
오노다는 일본 제국에 대한 충성에 가치를 둔 덕에 루방에서 30년을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가치 탓에 일본으로 돌아갔을 때 비참함을 느꼈다.
메탈리카보다 잘나가야 한다는 기준은 머스테인이 록스타로 우뚝 서는 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 기준이 결국 성공을 성공 아닌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좋은 가치는 1. 현실에 바탕을 두고 2. 사회에 이로우며 3. 직접 통제할 수 있다.
나쁜 가치는 1. 미신적이고 2. 사회에 해로우며 3. 직접 통제할 수 없다.
건전하고 좋은 가치의 예로는 정직, 혁신, 유연함, 자립, 후원, 자존감, 호기심, 너그러움, 겸손, 창조 등이 있다.
해롭고 나쁜 가치의 예로는 속임수나 폭력에 의한 지배, 무분별한 섹스, 늘 즐기며 살기, 항상 주목받기,
혼자 있지 않기, 모두에게 사랑받기, 부자가 되기 위해 돈 벌기, 사이비 신을 위해 작은 동물을 제물로 바치기 등이 있다.
여기에서도 "늘 즐기며 살기", "모두에게 사랑받기"와 같은 가치가 나쁜 가치로 분류된 것을 볼 수 있다.
즐기며 살기와 사랑받기가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늘, 모두에게는 이라는 점이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첫 번째 가치는 강한 책임감이다.
두 번째는 당신의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실패다.
네 번째는 거절이다.
마지막 가치는 내가 언젠가는 죽는 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이다.
거절할 수 있는 용기
"어떤 것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면,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
심리학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용어가 바로 "거절"이다.
거절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이다.
불행한 관계에 얽매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짜증나고 불안정한 직장 생활에 얽매이고 싶은 사람도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못하게 만드는 문화를 달가워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언제나 그런 걸 선택한다.
왜 이러한 선택을 할까?
바로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앞서 나온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나쁜 가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함은 인간의 본능이다.
우리가 솔직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한 방법은 서로 '아니오'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거절을 하면, 오히려 관계가 좋아지고 감정이 건전해질 것이다.
경계가 분명한 사람들은 짜증이나 논쟁, 상처받기를 겁내지 않는다.
경계가 흐릿한 사람은 이런 걸 두려워하고, 언제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정 기복에 따라 행동한다.
경계가 뚜렷한 사람들은 두 사람이 서로 100퍼센트 일치하거나 상대의 욕구를 전부 충족하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는 걸 안다.
이들은 건전한 관계란 서로의 감정을 조종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대의 성장과 문제 해결을 돕는 관계라는 것을 안다.
상대가 신경 쓰는 모든 것에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상대가 어디에 신경을 쓰는지와 무관하게 상대에게 신경 쓰는 게 조건 없는 사랑이다.
웰빙보다 웰다잉
웰빙 열풍이 한참 불었었다.
그런데 퇴임을 앞둔 지도교수님의 강연에서 웰다잉이란 용어를 처음 들었다.
죽음에 대한 공포는 누구에게나 두렵다.
저자는 이를 삶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삶을 충실히 사는 사람은 언제든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지도교수님이 말씀하신 웰다잉인 것 같다.
조시의 죽음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걸 내게 가르쳐줬다.
그래, 그 이후 난 오늘을 즐기고, 내 선택에 책임을 지며, 남 신경 쓰지 않고 내 꿈을 좇게 되었다.
이 깨달음을 마음의 정중앙에 놓는데 도움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거듭 상기하는 것이다.
방법은 다양하다.
명상을 하거나 철학 책을 읽어도 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절벽에 서는 것처럼 미친 짓을 해도 된다.
나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나의 덧없음을 이해한 뒤로 모든게 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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